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도 벌써 일주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워낙 피해가 큰 탓에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난민 같은 생활을 이어가며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과 쓰나미의 상흔이 폐가로 변해버린 집 곳곳에 묻어납니다.
벽은 갈기갈기 찢겨 나가 사람의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 당장 마실 물도 충분치 않습니다.
비닐 팩과 물통, 물을 받을 수 있는 것이면 뭐든 손에 쥐고 줄을 섰습니다.
물건이 조금이라도 남았다는 소문이 돌면 가게 앞은 금세 장사진을 이룹니다.
▶ 인터뷰 : 미야기현 센다이 시민
- "난방유가 없습니다. 난방을 할 등유가 필요합니다. 집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살아남으려면 줄이 아무리 길어도 서 있어야 합니다."
준비해온 장바구니와 가방 한가득 물건을 담아가면 그나마 운이 좋은 편입니다.
대부분은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대피소는 난민촌으로 변했습니다.
그나마 지급된 간식거리와 바나나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어 다행입니다.
하지만, 탈수 증상에 영양실조, 사고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병원은 환자들로 넘칩니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
기본적으로 먹고, 자고, 입는 문제에 방사능 공포까지 겹치면서 살아남은 자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