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에 전력 공급이 재개돼 냉각장치를 작동하는 데 성공하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기가 공급돼도 원자로가 안정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예상됩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위기를 수습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원전에 전기를 공급해 냉각장치를 작동시켜 원자로 온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냉각장치만 정상화되면 어렵게 외부에서 물을 공급하지 않아도 열기를 충분히 낮출 수 있고 방사성 물질 누출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전기를 공급한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먼저 그동안 일어난 폭발과 바닷물 투입으로 냉각수 순환장치가 이미 고장 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냉각펌프가 작동해도 물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펌프에 물을 집어넣기 위해서는 원자로 안의 압력을 낮춰야 하는데, 원자로에 구멍을 내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즉사할 정도의 방사선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력이 공급돼도 냉각장치의 정상적인 가동과 냉각수 투입이 성공하지 않는다면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한 피해는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최후의 카드인 콘크리트로 원전 전체를 덮어버리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