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4시께 일본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시 가도노와키초(門脇町)의 부서진 주택에서 아베 스미(阿部壽美.80.여)씨와 손자 아베 진(阿部任.16)군을 경찰이 발견해 1시간 만에 구출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1일 지진이 발생한지 9일만이다. 경찰 헬리콥터는 이들을 이시노마키 적십자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이 언제, 어떤 경위로 건물에 갇혔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할머니는 "줄곧 이곳에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소년은 경찰에 "지진이 난 날부터 집에 갇혀 있었고, 냉장고에 있는 요구르트 등 음식을 먹으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구조 당시 소년이 부서진 집의 지붕 위에 올라가 '집안에 사람이 있다'는 뜻의 신호를 보냈고, 생존자를 수색 중이던 경찰관이 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의 체온이 저하하는 등 두사람 다 쇠약한 상태이긴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의식이 또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두 사람이 부엌에 있었던 덕에 음식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부서진 건물 더미에 갇힌 채 양 발에 냉장고로 추정되는 물건이 걸려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소년이 할머니에게 물과 음식을 먹여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도 부서진 건물 더미에 갇힌 상태였지만, 20일 지붕에 뚫린 구멍으로 얼굴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지진 이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이후 어머니와의 연락이 끊겼고, 구조대도 도착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이들이 구조된 현장은 구(舊) 기타카미가와(北上川)의 강변으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구(河口)에서는 약 1km 상류 지역이다. 이 지역은 11일 지진과 쓰나미로 주택이 물에 휩쓸려 가는 등 큰 피해를 봤다.
NHK는 19일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시의 부서진 주택 2층에서 모리야 마쓰하루씨라는
아베 스미씨와 아베 진군이 지진 이후 계속 집에 갇혀 있다가 구출된 것이 확실할 경우 이들은 재해 후 인간의 한계 상황이라고 일컬어지는 72시간을 넘긴 뒤 처음으로 구출된 셈이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