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3호기 핵연료봉이 녹아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습니다.
정광재 기잡니다.
【 기자 】
원자로 온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던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일본 원자력안전보호원은 "3호기의 핵 연료봉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인정했습니다.
일본 당국이 이런 사실을 인정한 것은 복구 작업 중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근로자 2명의 방사능 수치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원자력 보안원 대변인
- "근로자 2명이 피폭된 물의 방사능 수치가 평소 수치보다 일만 배나 높습니다."
이들이 작업했던 곳은 원자로와 다른 건물에 있는 터빈실.
터빈실은 정상적 상태라면 물이 고여 있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엄청난 방사능을 함유한 물이 신발인 작업화로 새어 들어오면서 근로자들이 피폭된 겁니다.
결국, 원자로나 사용후 연료 저장조에 있는 연료봉이 녹아내리면서 방사성 물질이 광범위하게 새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2호기의 연료봉도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4, 5, 6호기를 제외한 1, 2, 3호 원자로 모두가 방사능 다량 유출 위험에 놓인 겁니다.
목숨을 건 냉각작업에도 일본 원전 사태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