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여성이 카다피 정부군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이 여성이 제정신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대 중반의 한 리비아 여성이 외신기자들이 있는 호텔에 찾아와 울부짖습니다.
(( 현장음 ))
"카다피군이 나에게 한 짓을 보십시오. 그들은 내 명예를 짓밟았습니다!"
이만 알-오베이디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나흘간 감금당하고, 15명의 군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에는 취재진과 정부 보안요원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알-오베이디는 얼굴과 허벅지의 상처를 보여주며 성폭행을 주장했지만, 결국 차에 태워져 어딘가로 끌려갔습니다.
(( 현장음 ))
"(어디로 데리고 가는 건가요?) 모르겠어요. 절 어디로 끌고 가는지 모르겠어요."
리비아 정부는 이 여성이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무사 이브라힘 / 리비아 정부 대변인
-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그녀가 누구인지 조사하고 있지만, 말하는 걸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편, 다국적군의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는 리비아 정부의 주장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리비아군이 사람들을 살해한 뒤 이들의 시체를 다국적군의 공습 장소로 옮겨놓고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처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카다피 정부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자국민이 숨졌다며, 리비아 국민을 보호한다는 다국적군의 명분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