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4개월 째 내전을 이어오던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유엔과 프랑스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정치적인 혼란은 수습됐지만, 내전 과정에서 무려 1천5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당선인인 와타라 측과 내전을 벌여온 그바그보 대통령이 사실상 무릎을 꿇었습니다.
대통령궁은 와타라 측 병력이 완전히 포위했고, 그바그보 측은 유엔에 휴전을 요청하면서 무기를 내려놓았습니다.
4개월을 끌어오던 내전이 유엔과 프랑스군의 전면 개입으로 이틀 만에 종식된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영진 / 코트디부아르 파견 유엔 특사
- "그바그보 대통령의 특수부대를 지휘하던 마지막 군부 세력이 그바그보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10년에 걸친 그바그보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지만, 내전의 상처는 깊습니다.
지금까지 1천5백 명 이상이 숨졌고, 수도 아비장에서는 100만 명이 내전을 피해 피난을 떠났습니다.
여기에 코코아와 커피 수출이 중단되면서 코트디부아르의 경제는 사실상 멈춰섰습니다.
▶ 인터뷰 : 알랭 쥐페 / 프랑스 외무장관
- "우리는 전쟁을 끝내고 와타라 대통령의 집권 아래 코트디부아르에서 하루빨리 재건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그바그보는 그러나, 관저에 있는 지하벙커에 숨어서 퇴진 협상은 없다며 쉽게 권력을 포기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퇴진 이후 신변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마지막 저항이라는 분석입니다.
내전의 그늘에서 벗어난 코트디부아르에는 이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뤄내야 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