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의 사망 소식에 미국인들은 9·11 참사 현장을 찾아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복 테러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민들이 9·11 참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로 뛰쳐나왔습니다.
성조기를 흔들고 유에스에이를 외치며 테러 주범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 인터뷰 : 미국 대학생
- "오사마는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정의가 살아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백악관 앞에도 수많은 군중이 모여 환호성을 질렀고 9·11 테러로 사망한 아들 사진을 들고 나온 아버지도 함께했습니다.
▶ 인터뷰 : 9·11 테러 사망자 아버지
- "숨진 아들과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함께 듣고자 이렇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침이 되자 미국 전역에서는 보복 테러에 대비한 경계 태세가 대폭 강화됐습니다.
뉴욕과 워싱턴 지하철에는 경찰관이 증원 배치됐고 뉴저지 항만 당국도 보안 검색을 강화했습니다.
리언 파네타 CIA 국장도 알 카에다가 미국을 상대로 거의 확실히 보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국민들도 보복테러가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니키엘 / 필라델피아 시민
- "테러집단들이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빈 라덴을 빼고 얼마나 강할지는 의문입니다."
탈레반이 복수를 다짐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기쁨과 함께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