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작전을 주도한 미 정보국 CIA는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이 공개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한은 백악관에 있어서 실제로 사진이 공개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정부는 빈 라덴 사망을 발표하면서 시신 확보는 물론, DNA 검사를 통해 빈 라덴이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이 백악관 상황실에 실시간 중계된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빈 라덴의 시신 사진만큼은 공개하길 꺼려했습니다.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데다, 얼굴과 머리에 총상을 입은 시신을 공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제이 카니 / 미 백악관 대변인
- "시신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민감한 일입니다. 총격이 가해진 시신의 상태를 판단하고 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살 작전을 주도한 미 정보국 CIA는 미 의회와의 비공개 회의에서 시신 사진이 공개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CNN 보도
- "파네타 CIA 국장은 회의장을 나오면서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이 언젠가는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부에서조차 빈 라덴의 사망 진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진 공개 이후 벌어질 이슬람권의 동요나 빈 라덴 사살의 적정성 등에 대한 후폭풍은 미 정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빈 라덴의 DNA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신 사진 공개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