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몰아내기 위해 압박의 수위를 높이면서 카다피 진영의 이탈도 점차 가속화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카다피는 태연히 체스를 두는 모습을 공개하며 퇴진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항구도시 자위야.
나토군의 공습으로 공장이 무너지고, 카다피군의 탱크가 파괴됐습니다.
나토는 이달 초부터 공격용 헬리콥터를 배치하는 등 카다피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나토군의 지원에 힘입어 반군도 자위야까지 진격해 카다피군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다피 퇴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아프리카를 방문해 카다피를 몰아내는 데 동참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국무장관
-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이 진정한 휴전과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할 것을 촉구합니다."
독일도 반군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 기구로 인정하면서 카다피를 압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 정권의 핵심인사 1명이 또 카다피 체제를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카다피는 국제체스연맹 회장과 체스를 두는 모습까지 공개하며 애써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무사 이브라힘 / 리비아 정부 대변인
- "외국의 외교관과 정치인들이 카다피 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행위입니다. 우리는 이를 거부합니다."
국제사회가 카다피 퇴진을 위해 군사적, 외교적으로 압박의 수위를 높이면서 내전에 접어든 리비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