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부정 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가 휴일 내내 이어졌습니다.
뒤늦게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대의 손에 러시아 민족주의의 상징인 19세기 러시아 황실 국기가 쥐어져 있습니다.
러시아 극렬 민족주의자 수백 명이 총선 결과를 놓고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장음) "러시아를 돌려달라! 러시아를 돌려달라!"
수만 명의 인파가 총선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을 주장한 지 하루 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시위가 벌어진 것입니다.
▶ 인터뷰 : 블라드미르 / 시위참가자
- "푸틴이 갈 곳은 교도소다! 도둑은 법정에 세워져야 한다! 푸틴이 누구인가?! 그는 러시아 국민의 투표권 박탈을 명령한 자다!"
러시아 집권당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메드베데프 총리는 인터넷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시위대가 주장한 선거 관련 부정을 일축하며, 관련된 모든 정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글이 올라온지 불과 한 시간 만에 '부끄러운 줄 알라', '우리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는 내용의 항의성 댓글 수천 개가 빗발쳤습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오는 성탄절 본격적인 집회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러시아 정부는 당분간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 www.facebook.com/kimjangg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