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선정한 '돌아본 지구촌 2011', 두 번째 시간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는 올 한해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특히 시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독재정권을 쓰러뜨리고, 선진국에서의 부패와 탐욕에 대한 반기를 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한 젊은 노점상이 경찰의 단속에 맞서 분신자살했습니다.
그대로 묻힐뻔한 이 소식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 삽시간에 퍼졌고, 결국 벤 알리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아랍의 봄'은 SNS를 타고 이웃 국가들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30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한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했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21세기형 미디어가 20세기형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겁니다.
▶ 인터뷰 : 와엘 고님 / 구글 직원
- "텔레비전에 시위 모습이 안 비친다고 해서 아무 일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는 (SNS를 통해) 혁명을 이루기 위해 모두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겁니다."
SNS 시위 혁명은 비단 독재국가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를 신봉하는 서방 국가들도 강타했습니다.
지난 8월 경찰 총격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영국 폭동.
시위대들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파하자 경찰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자유주의의 상징인 미국 뉴욕 월가 시위 역시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퍼지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 인터뷰 : 주커버그 / 페이스북 창업자
-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굉장히 재밌는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더 많은 사람의 의지가 표출된다면 보다 긍정적인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혁명과 변화를 가져온 SNS 열풍.
하지만, 선동적인 SNS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어 적절성 논란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gallan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