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과 갈등을 빚는 이란이 새로운 지하시설에서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고강도 압박에 나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이 중북부의 산악지대에서 새로운 지하 핵 시설을 가동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핵무기 개발의 핵심 과정인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해 원심분리기 안에 우라늄 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새 시설에서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핵무기 개발을 90% 성공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 움직임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리온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란이 실제 핵 제조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외교적·정치적 압박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란 지도부는 자국의 원유 수출이 막히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키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연합의 제재에 반발해 비공식적으로 봉쇄 위협을 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사이야리 / 이란 해군 소장
- "우리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고 지도부가 직접 내놓은 정책으로, 이란이 지금까지 밝힌 공식 대응 중 가장 강력합니다.
이에 패네타 장관은 "호르무즈 봉쇄는 일종의 '금지선'으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 대응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핵무기를 생산하려는 이란과 이를 막으려는 서방국 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걸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