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말리에서 군수물자 공급 부족 등에 불만을 품은 군 병력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헌법이 효력 정지됐고, 정부는 해체됐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영 방송국을 점령한 반란군이 쿠데타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코나르 / 민주주의설립을위한국가위원회 대변인
- "정부는 테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국민 통합을 막고 있습니다. 이에 책임감을 느껴 헌법 효력을 중지하고, 군부가 정권을 책임지고 무능력한 투레 정권을 끝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북부 투아레그족 반군 소탕에 투입된 군대가 군수품과 무기 등을 제때 지원받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쿠데타군은 현지시각으로 어제(21일) 저녁 반란을 일으킨 뒤 국영방송사를 점거하고 대통령궁으로 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총격을 벌어졌고 대통령 경호대 병사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0년 간 말리를 통치한 투레 대통령은 쿠데타군이 난입하기 전 대통령궁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2002년과 2007년 두 차례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투레 대통령은 다음달 퇴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한편 아프리카연합은 이번 쿠데타가, 말리의 헌정질서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민주주의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는 말리 정부와 반란군 측에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로 한국인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