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에서 24일 8층짜리 건물이 붕괴, 최소 9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관리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현지시각) 다카로부터 3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라나 플라자' 빌딩이 무너져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건물에는 의류공장 5곳과 상점 200여 곳 등이 입주해 있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한 관리는 사망자수가 96명으로 확인됐고 700여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붕괴할 당시 건물 안에 약 2천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사상자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류공장 종업원들은 건물 안에서 기거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나자 소방대원과 군 병력이 2개 층만 파손되지 않은 채 남은 현장에 출동, 중장비로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작년 11월 다카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의류공장 1층 창고에서 불이 나 112명이 사망한 지 5개월만에 일어났습니다.
방글라데시에는 의류공장 4천여 곳이 있으며 이들 공장제품은 서방국가로 수출됩니다. 그러나 이들 공장은 허술한 관리감독 등으로 화재나 건물붕괴 사고를 종종 겪고 있습니다.
8년 전에도 이번에 사고가 난 건물과 가까운 곳의 의류공장 건물
경찰은 건물주가 최근 사고건물 2층에 균열이 생긴 것을 알고도 의류공장을 그대로 가동케 하고 상점도 평소처럼 열게 한 게 사고 원인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한국인 피해가 없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