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이란에서 '중도파'인 하산 로우하니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새 대통령이 선출되고 나서도 대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파인 하산 로우하니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로우하니 후보는 50.7%의 득표율로, 16.5%를 득표한 '보수파' 칼리바프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습니다.
후보 가운데 유일한 성직자인 로우하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 정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에게서 지지를 얻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과 언론 자유 등 새로운 이란을 만들겠다는 공약들을 내세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가장 관심을 끈 핵개발에 대해선 이란에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화적 핵 개발권임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하산 로우하니 / 이란 대통령 당선인
- "지난 8년간 우리 국민의 삶에 채워진 족쇄를 제가 풀어 드리겠습니다."
이제 관심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입니다.
보수 정권이 무너진 이란에 국민은 희망을 품고 있지만, 이란의 1인자는 대통령이 아닌 최고지도자이기 때문에 비관적인 여론이 많습니다.
강경 보수파인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신임 대통령은 서방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며 강경노선을 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 때문에 개혁적인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결국 '허수아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