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에서 교통 경찰관이 대낮에 다른 오토바이와 속도 경쟁을 벌인 사실이 발각돼 결국 사표를 냈습니다.
아무리 순찰이 무료했어도, 근무 중에 속도내기 시합을 해서는 안 되겠죠.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일요일 오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한 도로.
빨간색 혼다 오토바이가 교차로 정지선 앞에 멈춥니다.
바로 옆에 멈춰선 할리 데이비슨, 교통 경찰관이 타고 있는데, 갑자기 빨간 오토바이를 탄 스필러스가 경주를 제안합니다.
스필러스: 경주할래요?
경찰관: 내 오토바이는 터보 엔진입니다.
스필러스: 한번 볼까요.
신호가 바뀌자 경찰은 바로 속력을 내며 앞으로 치고 나갑니다.
질세라 빨간색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질주,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주를 벌입니다.
신호에 걸리자 정지선에 멈췄다가 또, 속도 경쟁을 시작했고, 도로를 달리는 차도 추월합니다.
빨간색 오토바이를 탄 스필러스는 헬멧에 단 카메라로 찍은 경주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몽고메리 경찰서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스필러스 / 혼다 오토바이 주인
- "솔직히 경찰관은 그냥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뿐입니다."
제한 속도인 시속 55마일을 어겼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경찰관은 바로 사임했습니다.
▶ 인터뷰 : 케빈 / 몽고메리 경찰서장
- "참고 넘어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사람은 경찰을 할 수 없어요."
무료함을 달래려 오토바이 경주를 벌인 경찰관, 영광스럽게 여겼던 경찰 배지와는 영영 이별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