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72시간 휴전이 8일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종료되는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중인 장기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가자지구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 해제 등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휴전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군조직 알카삼을 대변하는 아부 오베이다(가명)는 7일 현지 TV에 출연해 "어느때라도 다시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집트 카이로에 가 있는 하마스 협상단은 봉쇄 해제 없는 휴전 연장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가 지구전에 돌입하면 이스라엘의 대도시 생활이 혼란에 빠지고 텔아비브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도 교란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번 협상에 참여중인 팔레스타인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 대표단이 우리의 요구는 거부하면서 임시 휴전의 연장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이런식으로 질질끌기를 계속한다면 휴전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임시 휴전 시한 내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휴전을 무기한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팔레스타인의 공격이 있을 경우 단호히 무력으로 응징하겠다고 다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독일 ZD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휴전 연장을 거부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여느 정부처럼 동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도 군이 언제라도 행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협상 타결을 위해서 하마스가 먼저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에 시달린 가자 주민들은 휴전 연장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대다수가 학교에 피신한 채 귀가를 주저하고 있다.
장기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 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입장을 조율하고 있으나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영국, 프랑스는 독일 주도로 공동 모니터링 및 검증단을 가자지구 접경에
앞서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가자사태 해결의 일환으로 독일에 가자지구와 인접국의 교역을 감시할 감독관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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