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케산이 폭발 당시는 한 마디로 '지옥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도망칠 겨를도 없이 재앙이 닥쳤고, 지금도 유독가스 때문에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토요일 오전 11시 53분.
온타케산 화산 폭발이 시작될 때 등산객이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입니다.
폭발음 없이 화산 구름이 피어오릅니다.
뒤늦게 화산 폭발을 알게 된 등산객들.
정상 부근 등산객
- "이쪽으로 피해야 할까? 아, 이거 큰일 났어. 점점 다가온다."
가파른 산길을 있는 힘을 다해 뛰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이미 늦은 거 같아."
지옥처럼 변한 현장, 화산가스를 들이마신 등산객들은 괴로움을 호소합니다.
현장음
(콜록, 콜록)
화산 폭발 나흘째, 아직도 온타케산은 화산 가스를 내뿜고 있고 화산재는 50cm 넘게 쌓였습니다.
부상자가 6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망 확인 12명, 사실상 사망 상태인 심폐정지는 24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 41명의 생사도 불투명합니다.
구조가 한시라도 시급하지만, 유독가스 때문에 오늘(30일) 오후부터 전면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코지 / 육상 자위대
- "불행하게도 구조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자연의 힘에 맞서 싸울 수는 없었습니다."
야속한 자연 앞에 실종자 가족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