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 약속에 늦어 회담이 예정보다 4시간 늦게 열리는 차질이 생겼다.
푸틴과 메르켈은 이날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아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 만찬 이전에 메르켈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앞서 방문한 세르비아에서 환영행사가 길어지는 바람에 밀라노에 늦게 도착해 메르켈을 바람 맞히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이 때문에 푸틴과 메르켈은 아셈 회의 만찬이 끝난 뒤인 밤 11시 15분부터 회담을 시작해야 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푸틴은 메르켈과의 회동뿐 아니라 50개국 이상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의 건배도 놓쳤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환영사를 할 때 회의장에 걸어 들어서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밤늦게야 시작돼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푸틴과 메르켈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민스크 합의 이행 상황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분쟁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는 지난달 5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 중단, 관계국들의 휴전 준수 지원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원인과 현 상황에 대해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히 컸다"고 전했다.
푸틴은 메르켈과의 회담 뒤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 오랜 친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前)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러 갔다.
세금포탈죄로 가택 연금상태에 있는 베를루스코니는 법원으로부터 하루를 집 밖에서 보낼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ASEM 회의 이틀째인 17일 업무 조찬 형식의 다자회담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회담에는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데이비드
푸틴과 포로셴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위해 별도의 양자회담을 할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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