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 콥트교도를 참수한 데 이어 시리아 기독교도를 집단 납치해 중동지역 소수종교 신도의 수난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IS가 전일 시리아 동부 하사케주(州) 소도시 탈 타머 인근을 습격해 여성과 어린이 등 최소 150명의 아시리아 기독교도를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습격 과정에서 4명이 숨졌으며 수천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납치된 이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지역은 19세기 말 쿠르드족이 이주해 오기 전부터 아시리아 기독교도가 모여살던 곳으로 IS는 쿠르드군과의 교전 끝에 인근 마을을 빼앗고 주민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납치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날 자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무장대원들이 '십자군' 수십 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십자군은 통상 IS가 기독교인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앞서 IS는 지난 15일 리비아에서 인질로 붙잡은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콥트교는 정교회에서 갈라져 나와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종파다.
IS는 '십자가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기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탈리아 로마를 겨냥해 "로마를 정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로아스터교(배화교), 기독교, 이슬람의 교리를 혼합한 고유종교를 믿는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역시 IS의 박해로 큰 피해를 봤다.
IS는 지난해 여름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야지디족 수백명을 살해하고 여성을 납치해 성 노예로 삼았다.
이외에도 IS가 모술을 장악할 당시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교회 신도 수천명이 레바논으로 도망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하자라족 출신 시아파 이슬람교도 30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에 새로 세력을 넓힌 IS 조직원이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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