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저먼윙스 소속 A320 여객기의 추락 전 상황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고도를 급격히 낮추는 동안 조난신호가 없었고, 조종사 한 명은 조종실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지 못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륙한 시간은 10시 1분.
알프스 산맥을 지나던 여객기는 순항 고도인 1만 1천m에 도달한 지 1분 만인 10시 45분,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습니다.
8분 동안 9천m 이상 급강하해 1,820m까지 떨어졌고, 결국 산에 부딪혔습니다.
문제는 이 8분 동안이 의문투성이라는 점입니다.
1. "조종사 한 명, 조종실 벗어나"
음성녹음장치를 분석한 결과 사고 직전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갔다가 복귀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밖에 있던 조종사가 문을 부수려고 드는 소리가 났는데도, 조종실에 남은 조종사 한 명이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레미 주티 /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장
- "조종실 내 음성과 소리가 담긴 음성 파일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 조난신호 왜 없었나
분당 1,200m로 급강하하는 동안 조종사는 단 한 차례도 조난신호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항로를 유지하겠다는 일상적인 요청이 마지막으로 관제탑과 나눈 대화였습니다.
기체 결함이 있었다면 낮은 지대를 찾아 비상 착륙을 시도했어야 했지만, 사고기는 항로를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3. 조종사 신상 비공개 유지
조종사의 대응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지만, 항공사 측은 비행경력 외에는 조종사와 관련한 신상을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납치와 같은 테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