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무드를 조성하며 핵협상 최종 타결을 추진중인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외국 선박 나포 우려가 급증하면서 미국 해군이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호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양국 해군간 충돌 가능성도 높아져 자칫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핵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은 익명을 전제로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면서 이란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자국 상선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미국 화물선을 추격하고 마셜제도 선적 화물선을 억류하며 도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군은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동안 지속적으로 무선 연락을 하면서 되도록 상선 이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근거리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 방침은 중동에서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 제안으로 이뤄졌다. 중부사령부 5함대는 걸프만에 구축함과 3대의 초계정을 배치한 상태다. 당국자들은 상선을 ‘호위(escort)’ 하는 것이 아니라 ‘동행(accompany)’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좁은 해협에서 자국 상선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별 차이는 없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마셜제도 선적의 화물선에 경고사격을 하고 억류했으며,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미국 상선을 약 20분간 쫓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40~50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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