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핵무기 보유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우디가 핵무장에 성공한다면 터키와 이집트 등 중동 지역 전역에 ‘핵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란과의 핵협상에 불만을 보인 걸프 왕정국가들을 달래려고 미국이 사우디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을 초청했지만, 2개국에서만 국가수반을 파견하는 등 미국과 GCC 간 갈등이 표출된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라 더욱 주목되고 있다.
사우디가 파키스탄의 재고 핵무기를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미국 전직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학술지 원자력과학자회보(BAS)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파키스탄이 약 1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을 때 우리가 따라 한다고 해서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한 사우디 전직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사우디가 자체 핵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
미국 군사전문매체들은 이란과 주요 6개국 사이의 핵협상이 성사되면 이란이 약 10년간 핵개발을 유예할 수 있지만,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핵 재무장에 나선다면 그에 대비하기에 10년가량이라는 기간이 짧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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