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무슨 뜻이길래…그리스 디폴트 위기 어떻게 될까 '학계 의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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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렉시트/사진=MBN |
파국으로 치닫는 그리스 디폴트 위기를 두고 미국 월가와 학계 거물들도 각기 다른 시각에서 전망과 해법을 내놓고 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블로그에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보다 탈퇴하는 것(그렉시트)이 양자(그리스·채권단) 모두에 더 낫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크루그먼은 "뱅크런이 이미 발생했고, 은행들이 문을 닫고 자본 통제가 이뤄지는 가운데 그렉시트가 발생해도 지금보다 (그리스)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루그먼이 그렉시트를 되레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 통화확장, 재정확대 등을 지지하는 '신케인스주의자'로서 재정긴축에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과감한 재정정책을 펼쳐 그리스를 구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각자의 길을 가라는 조언입니다.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나갈 확률은 85%"라며 그렉시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면에 그렉시트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씨티그룹의 에브라힘 라흐바리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5일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 (채권단의 협상안에 대한) 찬성표가 다수를 차지해 올해는 그렉시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투표 결과에서 반대 다수거나 찬성 측이 간신히 승리할 경우 정권 교체나 채권단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그렉시트 가능성은 매우 커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스 디폴트에 찬성하면서도 그렉시트는 반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월가의 전설' 중 한 명인 짐 로저스는 최근 "그리스가 디폴트하도록 놔두는 것이 최선이지만 디폴트 후에도 유로존에 남을 수만 있다면 결국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충고했습니다. 어차피 갚을 돈이 없는 만큼 디폴트는 불가피하지
한편 '디폴트'는 채무불이행을 뜻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정부가 공채나 사채, 쉽게 말해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렉시트'는 2012년 그리스가 겪은 심한 재정난 당시 나온 신조어로 Greece와 Exit가 결합,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