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어린 시절 '나치식 경례'를 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접근이 금지돼 온 왕실기록을 모두 공개하라는 역사학자들의 요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소녀가 가족과 잔디밭을 뛰어놀다 오른손을 위로 들고 나치식 경례를 합니다.
현재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 7살 당시 모습입니다.
1933년 영국 스코틀랜드 왕궁 정원에서 촬영한 건데, 일간지 '더 선'이 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엔 여왕뿐 아니라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삼촌 에드워드 8세도 나치식 인사를 하는 모습이 담겨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에드워드 8세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히틀러를 만나는 등 나치를 동조해 온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왕실은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이 텔레비전에서 본 것을 따라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휴고 비커스 / 영국 왕실 전기작가
- "영상의 핵심 내용은 없고 불공정하고 나쁘게 보이도록 악의적으로 편집됐습니다."
하지만, 영국 역사학자와 야당의원들이 왕실과 나치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며 그간 접근이 금지돼온 왕실 기록들을 모두 공개하라고 압박하면서 왕실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