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난민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에 대한 인터뷰에서 곤충 무리를 표현할 때 쓰는 단어를 쓴 건데요.
속마음을 들킨 걸까요.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이 시작되는 프랑스 칼레항.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들이 주변을 서성입니다.
지난 이틀 동안 3천여 명이 넘는 난민들이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6월 이후 밀입국을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난민은 모두 9명.
▶ 인터뷰 : 시리아 난민
- "영국에서는 두려움 없이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어요."
그런데 베트남을 방문 중인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인터뷰 도중 난민을 비하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영국을 피난처로 여기지 않도록 불법 난민을 강제추방하겠다며, 곤충 무리를 표현할 때 쓰는 '스웜(swarm)', 우리 말로 '떼'라는 표현을 쓴 겁니다.
▶ 인터뷰 : 캐머런 / 영국 총리
- "더 나은 삶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 영국으로 오고 싶어하는 난민 떼들이 있습니다."
난민구호단체는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말이라며 즉각 비난에 나섰고, 영국 정치권도 난민은 곤충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난민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고수하는 영국에 대해 유엔은 외국인 혐오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