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디슨’ 해킹 충격…회원들 자살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해킹 사건 후폭풍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해커들이 빼내 인터넷에 뿌린 개인정보가 협박, 사기 등 연쇄적 ‘2차 범죄’를 유발했을 뿐 아니라 자살사건까지 낳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에슐리 매디슨 본사가 위치한 캐나다 토론토시의 브라이스 에반스 경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 때문에 캐나다에서만 최소한 2건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악용해 협박, 사기, 강요 등 ‘2차 범죄’를 저질러 돈을 빼앗는 경우도 적발됐다. 에반스 경감은 유출된 신상 정보를 지워주겠다고 사기를 치거나, 사이트 이용 사실을 주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에반스 경감은 “이번 해킹은 (사건 당사자들의) 삶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다. 이건 단순한 장난이나 게임이 아니다”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애슐리 매디슨은 지난 7월 처음 해킹당했으며, 이를 저지른 해커 그룹은 이달 중순 애슐리 매디슨을 운영하는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ALM)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회원 개인정보 3700만여건을 살포했다.
그 여파로 범죄는 물론, 배우자의 이름을 명단에서 찾은 이들이 이혼을 요구하는 가정 파탄 사례가 잇따르며 영미권 사회 전반을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 개인정보 명단에 영국 의회 의원을 비롯한 여러 고위인사와 미 백악관, 국방부 직원 등 공직자의 이름이 있음도 확인됐다. 최근에는 캐나다에서 애슐리 매디슨이 회원의 사생활권을 침해했음을 이유로 7000억원대 규모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재용 기자 / 문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