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주석 열병식 참석…'원로 정치' 영향력 감안했나

후진타오 전 주석 열병식 참석…'원로 정치' 영향력 감안했나

↑ 후진타오 중국 열병식/사진=MBN

중국 지도부가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국가부총리급 이상의 고위직을 역임한 당 원로들을 초청했다고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지난2일 열병식총지휘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 등 상당수 원로들이 베이징 텐안먼(天安門) 성루에 마련되는 관람석에 앉아 현 지도부와 함께 열병식을 참관하게 됐다고 보쉰은 전했습니다.

당 중앙판공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지시로 원로들에게 열병식 참석 의사를 타진했으며, 원로들이 열병식 초청을 환호함에 따라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최근 이들을 초청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장 전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은 열병식에 참석해 시 주석과 함께 '전·현직 3대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화합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할 계획이지만 시 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직접 사열 장병들의 사열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쉰은 전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외국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지난 2009년 국경절 60주년 기념 열병식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장 전 주석이 후진타오 당시 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사열을 받아 '두 개의 중심'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예전과 달리 권력 장악력이 커졌지만 중국정계에 여전히 '원로 정치'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상황을 감안해 원로들의 열병식 참석을 결정했다고 진단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