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해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세 살배기 난민 꼬마 쿠르디가 고향 땅 시리아에 묻혔는데요.
이후 난민들의 탈출 움직임이 더욱 거세진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난민 구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모여든 난민들이 호송 버스에 탄 채 환호하고 있습니다.
갓난 아이를 안은 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어머니도 자유를 향한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EU가 난민을 분산 수용하겠다고 밝힌 뒤 헝가리 등 동유럽 4개국은 수용소에 있던 1천2백여 명의 난민을 모두 데려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시리아 난민
- "지옥에서 천국에 온 거나 다름 없습니다. 난민들 모두가 그렇게 말할 겁니다. 비록 천국까지는 아닐지라도 시리아를 떠나온 이상 거기보다는 나아요."
주검으로 발견된 세 살배기 난민 쿠르디의 소식이 전해진 뒤 수용소 탈출 시도를 비롯해 각지에서 난민들의 혼란이 가중돼 온 상황.
EU는 난민들이 대거 몰릴 것에 대비해 수용 인원을 기존보다 12만 명 늘린 16만 명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이밖에 뉴질랜드도 시리아 난민 100명을 받기로 결정하는 등 난민 수용 여론은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어린 소년 쿠르디의 안타까운 죽음이 그동안 난민 문제를 서로에게 미뤄온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