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알 카포네와 찰스 루치아노, 마이어 랜스키 등 미국 마피아 거물들의 같은 반열에 오르는 수모를 겪게 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갱스터 박물관인 ‘몹 뮤지엄’(Mob Museum)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FIFA 뇌물부패 스캔들’ 전시관을 마련해 일반에 개방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게임의 추악한 전락’이란 제목의 이 전시관에는 수십 년간 뇌물수수가 관행화된 FIFA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부패 수사와 관련한 사진 자료와 축구공, 응원악기인 부부젤라 등이 전시돼있다.
실제로 FIFA 뇌물부패 스캔들 사건을 다룬 신문과 ‘비리 몸통’인 블라터 회장의 사진, 스캔들 사건을 수사한 로레타 린치 법무부 장관 사진 등이 눈에 띈다.
게오프 슈마허 박물관 디렉터는 “FIFA 부패스캔들 사건은 구식 조직범죄의 전형”이라며 “조직범죄는 항상 부패를 먹고 자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FIFA 뇌물 스캔들이 마피아 조직범죄와 마찬가지로 다뤄진 것은 수법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며 “전시관은 상설관으로 영구 보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물관 측이 ‘FIFA 뇌물부패 스캔들’ 전시관을 마련한 것을 둘러싸고 스캔들을 활용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박물관에는 평소 축구 애호국인 영국과 멕시코, 브라질,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 이들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3층 건물의 ‘몹 뮤지엄’은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으며, 1920∼1930년대를 들썩이게 한 유명 갱스터들의 사진·자료 등이 보관돼있다.
라스베이거스를 건설한 벅시 시걸의 안경을 포함해 1929년 시카고 갱 두목 알 카포네가 자행한 1929년 ‘세인트 밸런타인 총격 사건’의 물품도 있다.
또 ‘갱들의 추억’이라는 이름의 전시실은 유명 마피아들의 노후에 대한 기록을 담았
한편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겸 감독, 배우, 각본가인 벤 애플렉은 워너 브라더스 영화사와 손잡고 FIFA 비리 스캔들을 다룬 영화에 제작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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