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을 찾은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의 소위 위성발사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및 중국과 동시에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인사들과 만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5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분명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 억제, 도발시 대응 두 가지 측면에서 면밀히 준비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핵실험보다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예단할 수는 없지만 동창리 일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도 북한 도발에 대한 제재강화에 동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처럼 폐쇄되고 경제적으로 고립된 국가의 경우 경제제재만으로 압력을 가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경로를 선택하도록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은 여전히 북한에 넘어가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비핵화를 하고 평화와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늘어나는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결핍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예전보다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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