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자본론’을 통해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주장한 칼 마르크스 무덤이 정작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영국 런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위치한 칼 마르크스 무덤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4파운드(약 7000원) 입장료를 내야 한다. 불평등 해소와 자본가 타도를 내세웠던 그가 정작 사후에는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이자 경제학자인 그의 무덤은 매일 200여명이 찾는다.
그의 무덤에 관람료가 부과되는 것은 마르크스가 국영이 아닌 개인묘지를 구매해 그곳에 묻혔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벤 글리네키(24)씨는 “그의 무덤을 보기위해 돈을 내는 것은 역겨운 일”이라며 무덤 방문 자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묘지를 운영하는 단체인 ‘하이게이트 친구들’은 이를 다르게 설명한다. 이 단체에 속한 이언 던가벨씨는 “입장료를 받는 것이 마르크스가 슬퍼할 일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은 마르크스가 강조한 ‘분배’라 볼 수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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