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단독 정권 출범 "어려운 시기에 신이 주신 축복"…득표율 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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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단독 정권 출범/AP=연합뉴스 |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일(현지시간) 치른 조기총선에서 예상외로 압승을 거둬 단독 정권을 출범할 수 있게 됐습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 98% 기준으로 AKP 득표율은 49.35%를 기록했습니다.
AKP는 이 득표율로 전체 의석(550석)의 57%인 316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어 공화인민당(CHP) 25.4%, 민족주의행동당(MHP) 11.9%, 인민민주당(HDP) 10.6%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AKP는 지난 6월7일 총선에서 득표율 40.7%(258석)에 그쳐 집권에 실패했지만 5개월 만에 단독 정권을 수립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2년 총선에서 집권한 AKP는 2007년과 2011년 총선 승리로 13년 동안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했습니다.
사전 여론조사에선 AKP의 득표율이 43% 안팎으로 6월 총선보다 높아지겠지만 과반의석을 얻기 어려워 이번에도 절대다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능성이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개표 결과 AKP는 예상을 깨고 AKP의 역대 최다 득표율 49.83%(2011년 총선)과 비슷한 수준을 얻었습니다.
AKP 대표인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승리 수락 연설에서 "이 승리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며 "우리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신이 축복을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또 "이 나라의 누구도 패배해서는 안 된다. 오늘 패자는 없으며 모두가 승자"라며 분열된 사회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AKP는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당이며 다부토울루 총리는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표율 90% 상황에서 압승이 확정되자 트위터에 '신에게 찬양을'이란 뜻의 터키어 '엘함듀릴라흐'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AKP의 득표율이 5개월 만에 급등한 것은 안정을 위해서는 단독 정권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터키는 헝 의회 5개월 동안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휴전 선언 2년여 만에 무장항쟁을 재개해 군인과 경찰관 등 150여명이 숨지고, PKK 조직원 2천여명이 사살되는 등 극심한 안보 불안이 이어졌습니다.
또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인 자폭테러 2건이 발생해 민간인 130여명이 사망했으며,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기도 침체됐습니다.
AKP를 창당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표 사흘 전에도 "세계적으로 안정된 사회에는 연립정권을 볼 수 없습니다. 국민이 단독정권을 선택한다면 지난 13년간 경험한 안정된 여건을 되찾으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거듭 AKP 단독 정권을 역설했습니다.
터키 총선은 동트(D'Hondt) 방식으로 의석을 배분하며 전국 득표율이 10% 이상인 정당만 의석을 받을 수 있는 봉쇄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AKP와 공화인민당(CHP), 민족주의행동당(MHP), 인민민주당(HDP) 등 4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했으며 16개 정당이 도전한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1야당인 CHP는 134석으로 지난 총선(132석)에서 2석을 추가했습니다.
쿠르드계 정당으로 처음으로 원내 진
극우 성향인 MHP는 PKK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등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해 의석수는 39석 줄어든 41석에 그쳐 4위 정당으로 내려섰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