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대형 산불로 홍역을 치른 호주가 이번엔 들판에서 난 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불길이 200킬로미터 넘게 뻗어나가면서 2명이 목숨을 잃고 가축 수천 마리가 죽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들판을 가로질러 활활 타오릅니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은 빠르게 번져나갑니다.
불길이 뻗친 길이만 200킬로미터가 넘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제 생각에 모든 걸 다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요."
불은 호주 남부지역 14곳에서 동시에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가축도 수천 마리가 죽었고, 여의도 면적의 300배에 달하는 9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다 타버렸습니다.
▶ 인터뷰 : 그레그 / 호주 남부지역 소방청장
- "이번 불은 유난히 빠르게 번지고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대원들은 주민과 재산을 지키려고 진화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주에는 서호주에서도 대형 산불이 나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호주는 여름이 시작됐지만, 기상 이변에 따른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