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받은 후원금의 3분의 1 이상이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비영리 정치자금 감시단체 CRP는 각당 경선주자들이 모은 기부금 내역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CRP에 따르면 미 주요 대선후보들이 지난해 모은 기부금 2억9000만달러(약 3490억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금융계에서 나왔다. 이는 2012년 선거때 금융계 자금 비중이 20%였던 것과 비교해 그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월가 기부금을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이 12대 1로 민주당을 압도했다. 2012년에 공화당 대 민주당 비율이 3대 1인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월가의 공화당 편향이 더 심해진 것이다. 공화당 후보 중에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반면 그 자신이 억만장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월가를 비롯한
민주당 쪽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작년 하반기 수금한 2500만달러 중 1500만달러를 월가에서 받았다. ‘월가 때리기’를 공공연히 주장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월가 자금에 의존하는 정도가 적었다.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