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경선, 크루즈 트럼프 꺾고 '승리'…힐러리, 샌더스 상대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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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와 경선/ 사진=연합뉴스 |
미국 민주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1일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격파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자정을 넘겨 새벽이 되도록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피 말리는 초접전 싸움을 거듭했습니다.
이 승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75세의 노정객인 샌더스 의원이 '정치혁명'을 향한 미국인의 열망을 끌어내며 워싱턴 기득권 정치를 대변하는 클린턴 전 장관을 상대로 엄청난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8년 전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발목을 잡히며 대권의 꿈을 접었던 '악몽'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이번에도 샌더스 의원과 긴 싸움을 벌어야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아이오와 주내 99개 카운티의 총 1천681개 기초 선거구에서 이날 오후 7시 일제히 실시된 코커스의 개표 결과, 크루즈 의원은 오후 9시30분께 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로써 당내 극우 티파티 세력과 복음주의자들을 지지기반으로 한 '쿠바계'인 크루즈 의원은 당 대선후보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트럼프의 득표율은 4% 포인트 가량 뒤지는 24%에 그쳤을 뿐 아니라 23%를 얻어 3위를 차지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마저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선전 내내 기행과 막말로 일관했던 트럼프에 쏟아졌던 여론의 폭발적 관심이 실제 표로 연결되지 않으며 그의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다만 그 역시 8일 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는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재도약의 여지는 아직 남겼습니다.
3위를 차지한 루비오 의원도 의외의 선전을 하면서 당 주류의 지원을 받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자정을 넘겨 새벽이 되도록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이 승부를 확정짓지 못하는 초접전 '계가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2일 오전 2시10분(디모인 현지 시간) 현재 99%가 개표돼 클린턴 전 장관이 49.8%, 샌더스 의원이 49.6%의 득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CNN을 비롯한 미 언론은 누구의 승리도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지지자들 앞에 서서 "사실상 동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NN은 이 결과를 놓고 "클린턴 전 장관이 다시 한번 자신이 압도적이자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보여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종 계가 결과 다소 이기더라도 마치 패배처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전국 지지율에서 샌더스 의원을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뉴햄프셔
한편 이날 첫 승부에서 졸전을 한 민주당의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경선참여 중단을 선언, 중도 탈락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