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빙산이 길을 막는 바람에 남극에 사는 아델리 펭귄 1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언론은 13일 “호주와 뉴질랜드 연구팀에 따르면 큰 빙산 하나가 남극 동부의 커먼웰스 만에 갇혀 꼼짝 못하게 되면서 인근 케이프 데니슨 지역에 모여 살던 펭귄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펭귄들로서는 바다로 나가던 길이 빙산에 가로막히면서 바다에서 먹이를 찾으려면 왕복 120㎞ 거리를 오가야 하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B09B라는 이름이 붙은 이 빙산은 면적이 2900㎢로 경기도 면적의 3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며, 만에 갇히기 전에 약 20년간 인근 해안을 떠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빙산이 계속 그대로 있게 된다면 향후 20년 내에 케이프 데니슨의 펭귄 모두 죽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문지 '남극 과학'(Antarctic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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