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대도시 라호르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67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당했다.
CNN AP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북동부 펀자브 주의 주도인 라호르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한 테러범 1명이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으로, 이날 공원에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회들이 행사를 열어 평소보다 인파가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러의 주범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파키스탄탈레반(TTP·Tehrik-i-Taliban Pakistan)의 강경분파 자마툴아흐랄(Jamaat-ul-Ahrar)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마툴아흐랄의 대변인은 한 외신과의 통화에서 “부활절 행사를 하던 기독교도를 향해 자살 폭탄테러를 했다. 기독교 커뮤니티를 목표로 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을 자처했다.
이어 “이건 연간 순례 공격의 일부”라고 말해 추가 테러 가능성을 드러냈다.
파키스탄은 전체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도이며, 소수의 힌두교와 기독교 신자로 구성돼 있다.
이번 테러 발생지 라호르는 인구 295만 여명이 넘는 교통·상업의 중심지이자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정치적 근거지로 집권 세력에게 타격을 가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행을 두고 샤리프 총리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강력히 규탄했으며, 미국은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통해 비난 성명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샤리프 총리에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하고 테러 대응에 대한 공조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 7일에도 북서부 차르사다 지역 법원에서 파키스탄 탈레반이 자폭 테러를 저질러 17명의 사망자를 발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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