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진주목걸이’전략 거점인 스리랑카에 전폭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미국과 인도의 군사협력에 정면대응하고 나섰다.
6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공식방문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주석, 리커창 총리와 잇달아 회담을 갖고 ‘콜롬보항 프로젝트’ 지원을 거듭 확인했다. 콜롬보항 프로젝트는 중국기업이 14억 달러(1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항만특구 개발사업을 말한다. 중국측이 항만인프라와 산업단지를 건설해주는 대가로 항구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서방에서는 중국이 이를 인도양 해군기지화할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이 이미 운영권을 확보한 방글라데시 치타공항, 미얀마 시트웨항 등과 연결하면 인도를 에워싸는 ‘진주목걸이’가 완성된다.
스리랑카는 지난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한 시리세나 대통령이 콜롬보항 프로젝트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지난해 시리세나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지난달 다시 사업재개를 승인했다. 최대투자국 중국의 원조공세를 외면할수 없었기때문이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도 8일 시 주석과 만나 “중국이 장기간에 걸쳐 스리랑카를 돕고 지지해온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이어 9일 리총리와 함께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에 의한 콜롬보항 개발, 중국기업의 스리랑카 교통, 통신 등 인프라분야 투자, 중국금융기관의 스리랑카 진출 등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경계하는 미국은 최근 인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미국으로부터 군사용 드론 ‘프레데터’ 40대를 수입하기로 했다. 인도 군은 프레데터를 중국과의 국경지대, 인도양 등에 집중 배치해 정찰업무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아시아 순방도 최근 미국과 인도간 군사협력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카터 국방장관은 이날 시작된 아시아 순방 첫 목적지로 인도를 택했다. 당초 예정된 중국 방문은 취소했다. 카터 장관은 이어 남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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