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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 기고와 CFR(미국 외교협회) 강연을 통해 각국의 경쟁적인 자국 통화 평가절하 시도를 비판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환율조작을 막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루 장관은 “한 나라의 통화가치 약세 유도는 다른 나라로 하여금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평가절하에 나서도록 만들 수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줄어드는 ‘파이’를 놓고 서로 더 먹겠다고 싸우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루 장관의 환율전쟁 비판은 연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이에 따른 주변국들의 추가 통화 평가절하 시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의 위안화 가치 조작시도에도 IMF가 중국 위안화를 SDR(특별인출권) 바스켓통화로 편입시키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보다는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대한 불만을 명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진단이다.
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G20 회의 때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기로 각국이 합의한 것을 거론하며 이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G20 회의 공동선언문에는 경쟁적인 통화가치 평가절하 자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율조정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져있다.
루 장관은 또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IMF와 G20와 같은 다자간 협의기구가 각국의 약탈적 통화정책을 규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무분별한 통화가치 절하 경쟁에 나서는 나라들에 대해 IMF나 G20에서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 장관은 특히 이날 CFR 강연에서 “미국이 앞으로 세계 경제에서 계속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IMF 내에서 미국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IMF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루 장관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공동번영 증진과 건설적인 세계경제 질서 유지, 기후변화 같은 전 세계적 차원의 과제에 대처하는데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미국은 앞으로 형성될 새로운 경제질서에 대해 강하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하고 미국이 지도자적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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