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지진, 여진 공포에 주민들 밤샘…125차례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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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구마모토 지진/사진=연합뉴스 |
14일 밤 9시 26분께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주민들 가운데 4만5천명 가까이가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야 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강진에 이은 여진 공포가 극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본진 발생 이후 2시간 반이 채 되지 않아 구마모토에서는 첫 지진과 거의 같은 수준인 규모 6.4의 여진까지 강타하면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실제 기상청 집계 결과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여진은 15일 낮 12시 기준으로 125차례가 발생했습니다.
6천434명의 사망자와 4만3천여명의 부상자를 낸 1995년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 이후 규모 6.5 이상의 주요 지진 가운데 규모 3.5 이상의 여진 발생 건수로도 3번째에 달합니다.
2004년 니가타(新潟)현 주에쓰(中越)지진(규모 6.8), 2008년 이와테(岩手)·미야기(宮城)현 강진(규모 7.2)에 이어서입니다.
이처럼 이번 구마모토 강진 이후 여진이 많이 발생한 것은 지하 지각판의 특징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진의 대부분은 본진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후타가와(布田川) 단층(길이 64㎞)과 히나구(日奈久) 단층(길이 81㎞)이 부딪히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 단층 부근의 지하 구조가 매우 복잡해서 아직도 추가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도쿄대지진연구소의 사토 히로시(佐藤比呂志)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히나구 는 매우 긴 단층으로, 이번은 그 북단의 5분의 1 정도가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 구조가 복잡해 앞으로도 큰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진원 인근에는 구마모토현 아소산(阿蘇山)과 나가사키(長崎)현 운젠다케(雲仙岳) 등
이무라 류스케(井村隆介) 가고시마(鹿兒島)대 교수는 "지금까지 아소산은 몇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지만, 이같은 지진은 일어난 적이 없어서 분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기 어렵다"며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