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두 차례의 강진이 덮친 일본 구마모토현은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전기와 수도, 가스는 물론 도로까지 끊기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의 한 가정집.
책상과 의자, 찬장까지 어지럽게 엉켜 폐허가 된 모습은 지진의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거리로 나가 봤습니다.
다른 마을과 연결되는 도로는 산사태로 무너져 내렸고, 전봇대가 쓰러져 전기도 끊겼습니다.
수도와 가스 공급도 줄줄이 중단됐습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지만,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것입니다.
▶ 인터뷰 : 도키오 미야모토 / 주민
- "전기가 완전히 차단됐어요. 전기가 없으니 TV 뉴스도 못 보고 있죠."
시청 청사가 부서져 행정 기능이 멈춰 섰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60%는 수업을 못 했습니다.
당국은 자위대 등 3만여 명을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인력이 여전히 부족한데다 여진이 500번 가까이 이어지면서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미국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재클린 헌 / 미국 육군 소령
- "규슈 지역의 구호품 공수 작전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구마모토현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인 가운데, 42명이 숨지고 2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죽음의 도시가 돼버린 구마모토현에 생기가 돌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