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에 "대통령은 리얼리티쇼 아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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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트럼프,오바마/사진=연합뉴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대통령직은 연예가 아니며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진지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대통령직은 정말로 진지한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리얼리티 쇼'를 거론한 것은 트럼프가 과거에 NBC 방송의 리얼리티 쇼인 '견습생'(Apprentices)을 진행한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볼거리와 서커스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검증이 필요한 오랜 기록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과거에 한 발언들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국민들이 제대로 정보를 갖는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날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열린 노스이스턴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다양성은 트럼프에게 최악의 악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졸업생들을 둘러보면서 "참으로 장관"이라며 "모든 인종과 종교, 성(性), 체형, 키를 가진 동료들을 보라. 85개 국가 출신에 수십 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어 "노스이스턴대학 역사상 가장 다양한 졸업생들인 당신들은 트럼프에게 최악의 악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가 유세과정에서 히스패닉계를 비하하고 무슬림을 향해 차별주의적 발언을 한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케리 장관은 또 "미국이라는 가장 강력한 나라가 국내로 눈을 돌리고 벽 뒤에 숨어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기치 하에 신(新) 고립주의 기조를 표방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