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추방 기자 '불경한 보도'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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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BBC 추방 기자/사진=BBC홈페이지 캡처 |
북한이 9일 '불경한 보도'를 이유로 추방한다고 밝힌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보도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BBC는 북한 지도부가 평양의 삶을 조명한 BBC 보도에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으나 북한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으로 문제 삼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초청 행사를 주관한 북한의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미뤄볼 때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지난달 말부터 평양에서 보도한 기사 가운데 김정은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내용 등이 추방의 배경일 것이란 추측이 나옵니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당시 '북한이 노벨상 수상자에게 문을 조금 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도자 김정일이 숨지고 나서 그의 뚱뚱하고(corpulent) 예측할 수 없는(unpredictable) 아들 김정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썼습니다.
그는 지난 4일에는 김일성대학 내부를 취재하는 도중 북측 관계자로부터 제지당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김일성대 안의 드문 모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일성대 내부 모습을 소개하던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대학 정문에 있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촬영하려다 북측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자 "경호원들이 우리가 동상 앞에서 무언가 불경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해 화가 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경호원들로부터 해당 촬영분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대학 구내를 떠날 수 없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또한 평양의 한 병원을 방문해 취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환자들이 상태가 아주 좋아 보이고 진짜 의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보이는 모든 게 설정(set-up) 같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BBC 소식통은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비교적 안전한 상태이며 구금된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연락을 계속 취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습니다.
BBC의 도쿄 주재 특파원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6일 당 대회가 개막에 앞서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방북했을 때부터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올해 49세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헐 대학에서 동
BBC에서는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에서 특파원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도쿄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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