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엄마가 버리고 간 2살배기 돌본 美경찰

↑ [사진 = CBS 방송 캡처]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친 엄마를 대신해 차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돌본 미국 경찰의 미담 사례가 화제다.
미국 CBS 방송은 사고 현장에서 침착하게 아이를 달랜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소속 7년차 경관 존 닐 쿠크(27)의 사연을 1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쿠크 경관은 14일 오전 2시께 교통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도로 갓길 쪽 소화전을 들이받은 차량은 앞이 찌그러진 상태였고, 운전자는 도망친 상태라 단순한 ‘뺑소니’로 여겼다.
소화전에서 뿜어 나온 물은 도로를 흥건히 적셨다. 차량 한 대가 소화전을 친 다음 여성 운전자가 도망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 중이던 쿠크 경관은 2살배기 사내아이가 사고 차량 뒷좌석에 있다는 소식에 서둘러 아이를 구출했다. 그는 사라진 엄마를 찾으며 우는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 물병을 쥐여 주는 등 침착하게 아이를 안심시키며 달랬다.
쿠크 경관은 “인간 본성에 따른 행동이었다”며 “대가족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동생들을 이렇게 돌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를 낸 엄마가 아이를 그대로 두고 줄행랑친 것도 그렇지만 아들을 그런 위험한 상황에 뒀다는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혀를 찼다.
술에 취해 사고를 낸 뒤 도망친 엄마는 이후 경찰에 붙잡혔다. 방송에 따르면 이 여성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아이를 위험 상황에 방치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아이는 아동가족 보호국에 맡겨졌다가 현재 친척의 품으로 돌아간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한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