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국인 선교사 피살, '코리안 데스크'에도 멈추지 않는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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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한국인 선교사 피살/사진=연합뉴스 |
필리핀에서 또 다시 한국인이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일 오전 4시30분께(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 따이따이시에서 심모(57) 씨가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심 씨 사망으로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마닐라 외곽 라구나 주 칼람바시에서 장 모(32) 씨가 집 근처에 주차해놓은 승용차에 타려다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도 있었으며 2월 22일 마닐라 외곽 카비테주의 한 주택가에서는 은퇴 이민을 온 박 모(68) 씨가 흉기에 찔려 사망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치안 불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필리핀 중부 세부 등 5개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고 필리핀 정부가 상반기 선거 폭력을 막으려고 한시적으로 일반인의 총기 소지를 금지해 강력 범죄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총기를 이용한 살인 사건이 여전히 발생할 정도로 총기 규제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필리핀 경찰은 수사비가 부족한 데다 지문과 통신조회 시스템 등도 첨단 수사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신속한 범인 검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현행범으로
이에 따라 범죄 표적이 되지 않도록 재력 과시를 삼가고 현지인이나 다른 한인과의 분쟁을 피하며 치안이 좋은 주거지를 선택할 것을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당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