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통령 당선시 남편 빌 클린턴의 호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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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 클린턴/사진=연합뉴스 |
'미스터 프레지던트', '퍼스트 젠틀맨', '42'.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사실상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그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되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확정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이젠 농담이 아니라 심각하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호칭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몇 가지 후보를 소개했습니다.
우선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 토크쇼에 출연해 '퍼스트 듀드(First dude), 퍼스트 메이트(First mate),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an)' 등을 거론한 뒤 "잘 모르겠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퍼스트 듀드와 퍼스트 메이트는 친구라는 뜻입니다. 퍼스트 젠틀맨은 지금 대통령부인을 퍼스트레이디라고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성별에 맞춰 레이디를 젠틀맨으로 바꾼 말입니다.
저자이자 백악관 역사를 다루는 사가인 윌리엄 실에 따르면, 퍼스트레이디란 호칭은 1870년대 러더퍼드 헤이즈 대통령의 부인 루시에게 붙은 뒤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USA 투데이는 현재 여성 정치인이 집권 중인 다른 나라의 사례에선 딱히 힌트를 얻을 수 없다고 소개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남편 요아킴 자우어는 원래 직함인 화학 교수로 더 유명합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의 부군인 신드레 피네스는 단순히 총리의 부인 또는 배우자로 불립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미혼입니다.
USA 투데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 대통령의 남편이기 이전에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는 점에서 '미스터 프레지던트'로 계속 불릴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어떤 위치에 있건 이 호칭은 그의 사후까지도 따라갑니다.
현재 재직 중인 여성 주지사 6명의 남편은 비공식으론 '퍼스트 젠틀맨'으로 불리지만, 백악관에서 공식 명칭으로 통용될 수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대통령 전문 역사가인 실은 "여러 재미있는 명칭이 나오겠지만, 공식 용어는 '전직 대통령 클린턴' 또는 '클린턴 여사의 남편 대통령 클린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 42대 대통령이었기에 간단하게 숫자 '42'로 불릴 수도 있다고 USA 투데이는 소개했습니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구분하고자 각각 '41', '43'으로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