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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리시(市) 관계자들은 브렉시트가 실현될 경우 런던에 집중돼 있는 금융기관들을 파리로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밝혔다. 쟝 루이 미시카 파리부시장은 8일 “레드 카펫을 깔고 런던서 오는 금융기관 이전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HSBC는 이미 연초부터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면 트레이딩과 투자은행(IB) 부문에서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파리로 옮길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현재 런던에서는 유로화 표시 거래의 3분의 1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거래를 끌어올 수 있다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파리는 물론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경쟁 도시들도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유로넥스트의 스테판 부자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유로 거래의 30~40%가 런던에서 이뤄진다”면서 “브렉시트가 일어난다면 이런 일은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런던을 대체할 유럽 금융허브로 파리가 경쟁력이 높아도 보고 있다. 유럽 10대 은행(자산규모 기준) 중 4개가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고, 금융 관련 종사자만 80만명에 달한다. 런던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고 유럽 전역으로 이어지는 교통망과 교육 시스템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브렉시트가 무산되더라도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업들의 런던 엑소더스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는 것은 아니다.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레지옹 도지사는 “금융기업들의 합리적인 선택은 언젠가 EU를 떠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항상 유럽에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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