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의 해외 ‘기업사냥’ 기세가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국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한 글로벌 회계컨설팅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은 총 493건에 1343억 달러(약 148조원)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인수금액 기준으로 346.2%나 증가한 수치다다.
이같은 해외 M&A 규모는 지난 2년간의 해외 M&A 거래액 전체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차이링 PwC 차이나 파트너는 “중국기업의 해외 M&A 규모 급증은 중국 국유기업과 보험사 등 과거와는 다른 다른 투자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대형 국유기업들은 선진기술 습득을 위해 해외 유명기업을 사들이는데 집중하고 있고, 보험가입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M&A를 위한 실탄이 남아도는 상태다. 최근 스위스의 농화학기업 신젠타를 430억 달러(약 50조원)에 인수한 중국화공그룹(CHEMCHINA)도 국유기업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중국 증시도 해외 M&A 활성화에 기여했다.
중국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하거나 신주발행 등의 방법으로 조달해 첨단기술과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글로벌 기업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 은행들도 기업의 해외 M&A 자금조달을 적극 거들고 나섰다.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수익성이 떨어진 은행들이 해외 M&A 자금 조달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기 시작한 결과다. 상반기 중국계 은행이 주도하는 금융컨소시엄은 글로벌 M&A 거래에서 총 199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자금을 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계 은행의 M&A 자금시장 점유율은 지
중국기업들의 해외 기업사냥 열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통화가치가 약화된 영국과 다른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기업들의 M&A 입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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