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를 겪는 분들께 희망적인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가상현실에서의 훈련을 통해 다시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 몸에 갖가지 장치를 부착한 남성이 기계에 오릅니다.
잠시 뒤 얼굴에 쓴 기기에 정신을 집중하더니, 서서히 다리를 움직입니다.
하반신 마비 환자가 뇌와 연결된 기계의 도움을 받아 걷는 모습입니다.
미국과 브라질 공동 연구진은 척수 손상으로 다리를 못 쓰게 된 환자가 다시 걷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미겔 니콜렐리스 / 미국 듀크대 신경공학센터장
- "기계를 통해서 오랫동안 하반신 마비로 고통받았던 환자들의 신경 구조의 일부를 회복시켜 걷게 만드는 놀라운 발견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환자가 가상현실 세계에서 걷는 모습을 보면서 뇌를 자극하는 훈련을 주기적으로 반복하게 했습니다.
그러면 잠들었던 뇌의 운동 신경이 차츰 되살아나게되고,
척수를 대신하는 기계를 통해 뇌에서 다리로 직접 전기신호를 전달해 걷게 됩니다.
실험에 참여한 8명 모두 걸음이 가능해졌는데, 이 중에는 13년이나 다리를 못 썼던 환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미겔 니콜렐리스 / 미국 듀크대 신경공학센터장
- "지금까지 완전마비 진단을 받은 이후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른 환자에게서 이 같은 기능 회복이 이뤄진 사례는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좀 더 단순한 훈련법과 기구를 추가 개발해 전 세계 누구나 다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